지금 렘데시비르 관련주를 안 사야 하는 이유

* 필자는 팟캐스트를 병행 중입니다. <디로긴의 키워드>라는 이름을 팟빵에서 검색하시면 따끈한 세상 소식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매주 화, 목마다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이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싶은 시사를 쉽게 다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눈이 피로하시거나 글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팟캐스트를 애용해주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렘데시비르관련주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과거에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항바이러스제입니다. 어느 순간 사스나 메르스 등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 감염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쓸 수 있는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는데요. AI나 전문가들이 "가장 임상 개발 단계에서 앞서있다"고 평가하며 이전에 관련주를 사신 분들은 재미를 좀 보셨을 겁니다. 최근에는 미국 주도의 임상실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왔다며 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 CNN & CNBC 등이 떠들어대자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글쎄.. 과연 이제 좀 유효한 무언가가 나왔으려나요?

렘데시비르실험

근데 저는 이 소식만 듣고 "렘데시비르 관련주"인 파미셀 한올바이오파마 엑세스바이오 에이프로젠제약 신풍제약 진원생명과학 씨젠 등을 사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실험을 자국에서 했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 한 임상실험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갑자기 자국에서 실험을 하니까 좋았다? 글쎄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중국에서는 237명을 대상으로 실험 해놓고 나중에 "대상자가 적어서 임상을 조기 종료했다"고 입장표명을 했다던데.. 그냥 요즘 미국 증시상황이 너무 나쁘니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뭐라도 작전처럼 터뜨려본 게 아닐까.. 그런 의심이 듭니다. 

렘데시비르임상

두 번째 이유는 "한국 주식 상황" 때문인데요. 파미셀의 경우 렘데시비르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그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대부분의 관련주는 아예 렘데시비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게 많습니다. 실체 없는 주식은 허상이고, 허상은 진실이 눈앞에 열리면 사라질 수 밖에 없죠. (내 주머니 속 돈도 사르르) 또한 한국 주식은 지금 너무 빠르게 많이 올라있습니다. 키트와 치료제 관련 주식은 이미 유행을 타서 고점에 있는 것들이 많고요. 이제는 뭐가 떠도 진짜배기가 아니면 오르지도 않던데, 단타 잘 칠 거 아니면 굳이 안 사시는 게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