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4화에 삼형제의 난이라는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지나칠만도 하지만 이 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사건이 실제로 어떻게 시작되고 끝났는지 알려드릴게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삼형제의 난
셋째가 100% 받은 논
실제 소송을 벌였던 이는 김봉학, 김병학, 김영학 세 형제입니다. 극중 삼형제 이름은 동동일, 동동이, 동동삼으로 "동" 돌림자를 썼는데 실제로는 "학" 돌림자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갖습니다.
우영우 삼형제의 난 첫째 동동일
어쨌든 이들의 아버지께서는 인천시 강화 쪽에 논을 5000평 정도 소유하셨다고 하는데요. 소송 전 20년 전쯤 돌아가시면서 셋째에게 5000평을 모두 단독 명의로 돌렸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불공평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첫째 김봉학 씨와 둘째 김병학 씨도 별 문제없이 합의한 사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그렇지만 논밭은 그다지 그 자체로 돈이 된다 볼 수 없었고 첫째나 둘째는 각각 서울에서 사업과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논을 돌볼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영우 삼형제의 난 동동이
반면 셋째는 가업을 받아 농사를 짓기로 했기도 했고 첫째나 둘째처럼 학비, 주거비를 그동안 지원 받지도 않았으니 논 전체를 물려받는 것에 대해 모두가 합당하다 여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셋째 동생은 착해서 그마저도 미안했는지 매년 추수하게 된 쌀을 형들에게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개발지역 고시되며 가치가 오른 논밭
그런데 갑자기 20년이 지나 셋째가 유산으로 받은 땅 일대가 개발지역으로 고시되었고 보상금이 100억 책정됩니다. 이를 통해 이 사건이 있었던 시기가 인천 강화도 토지시장이 김포신도시 개발 효과 때문에 근방이 후끈 달아올랐던 2000년대 초중반 같은데요. 이 당시 김포신도시 개발로 480만평 달하는 토지가 수용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우영우 삼형제의 난 이행 각서
강화도 남측, 길상면 초지리 인근에는 그 당시 개통된 초지대교 때문에 수도권과 김포신도시 인구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었고요. 김포와 가까울수록 농지가격이 급등해서 평당 5만~7만 원 하던 농지가 초반에는 평균 1.8배 정도 올랐고 초지대교 근방 도로변은 평당 15만 원을 쳐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후 투자가 과열되며 가격이 더 올라 이 근방 사람들이 갑자기 떼돈을 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삼형제의 난 각서 서명
배가 아픈 첫째와 둘째
첫째와 둘째는 배가 아파 바로 각서를 작성한 후 셋째 김영학 씨를 찾아갑니다. 논에 책정된 보상금을 첫째가 반, 둘째가 35%, 셋째가 15% 나눈다는 것이 그 각서 내용이었다고 하는데요. 셋째는 자신의 지분이 너무 작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두 형은 이미 오랫동안 셋째만 땅을 이용해왔고 원래 상속법상 직계 서열이 높을 수록 많은 것을 가져가게 되어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동동삼 각서 서명
셋째 김영학 씨는 애초에 자기 명의로 되어 있는 땅이라 보상금을 조금 나누어 주는 정도가 맞다고 생각했지만 형들이 노발대발하자 결국 각서에 서명하고 맙니다. 그리고 각서에 서명할 때도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납득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애초에 형들은 농사에 관심이 없어서 합의를 했던거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도 자신이 모셨으며 논에 대한 세금도 그동안 본인이 다 냈기 때문입니다.
독소조항 추가 그리고 몸싸움
첫째와 둘째는 실화 소송전에서 독소조항 하나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그동안 논을 이용해 농사 지은 이익 모두를 형들에게도 반환한다는 의미에서 금액 분배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세공과금을 전부 셋째가 부담하기로 한다는 조항이었습니다. 이미 셋째는 법적효력 있는 이행각서에 서명을 한 후 뒤늦게 본인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도 이는 어떤 일 때문에 무효화 될 수 있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삼형제의 난 명절 싸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삼형제의 난 명절
그 일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서 나온 것처럼 세 형제가 명절에 모여 술자리를 기울이며 토지보상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중에 언성이 높아져서 몸싸움이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이 일로 셋째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는데요. 민법상 수증자가 증여자에게 폭력 및 범죄행위를 한 경우 증여계약을 취소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몸싸움 사건은 셋째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삼형제 증여계약 취소
나중에 승소한 셋째는 두 형이 과오를 반성하자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형들을 용서했다고 합니다.
